대구 구청들 잇따라 무료법률상담실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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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수성구에 사는 김영화(金英和.58.여)씨는 몇개월전 사망한 친정어머니의 상속문제로 고민해오다 지난 1일 이웃 동구청(구청장 吳基煥)이 무료법률상담실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하는 기분으로 찾아갔다.
金씨의 고민은 어머니가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채권자에게 넘어갈 재산인데 상속세까지 물어야 하나』라는 것.상담을 맡은 임호준(林昊俊)공익법무관으로부터 『대구지법에 상속포기신청을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金씨의 발걸음은 10년 묵은 체증을 푼 것처럼 가벼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선단체장 취임후 경쟁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구청들이 잇따라 무료법률상담소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1일 개소해 매월 첫째.셋쨋주 월요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종합민원실에서 법률상담을 하고 있는 동구청에 이어 중구청(구청장 姜玹中)도 빠르면 다음주부터 매주 한번씩 종합민원실에서무료법률상담을 하기로 했다.
또 북구청(구청장 李明奎).달서구청(구청장 黃大鉉)은 이미 여러달전부터 상담소를 운영,적지않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변호사인 구청장이 직접 매주 월.화요일 오후5~6시에 상담하고 있는 북구청의 경우 5월말까지 9백90여건을상담해 65건의 소송신청을 해주고 그중 20건은 승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달서구청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3시부터 2시간동안 1층 민원실에서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을 하는 법률전문가들은 북구청을 제외하고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자원봉사 변호사와 공익법무관.
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 황현철(黃顯哲)서무계장은 『앞으로도 구청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무료법률상담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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