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나의것>5.여자 하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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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금 스틱」 잔치준비는 끝났다-.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0순위인 한국여자하키대표팀.가장 무서운적이 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체력훈련을 소화해냈고 라이벌 국가의 경기 비디오를 모조리 입수해 전력분석과 대비책 마련도 끝냈다.
4개월전부터 호주.네덜란드.영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등의 경기장면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각팀의 주요 공격 레퍼토리가 무엇인지,수비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두 숙지하게 됐다.선수들은 충분한 준비를 해왔고 「반드시 이길수 있다」 는 자신감으로 뭉치게 됐다.
애틀랜타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방해할만한 팀은 오직 호주뿐이다.88년 서울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한 호주는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제5회 챔피언스트로피 국제대회에서도 한국과 결승에서 격돌,1-1로 비긴후 승부때리기에서 4-3으로 우승컵을 빼앗아간 「천적」.
그러나 이 경기에서 한국은 승부에서 패했을지언정 내용면에서는호주를 압도했고 지난해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해 올림픽 금메달후보 0순위팀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준비는 완벽하다.최종 스위퍼 조은정의 탄탄한 수비와 패싱력은 플레이메이커 장은정과 멋진 호흡을 이루며 빠른 패스워크로 상대팀을 교란하고 센터 이지영,레프트 이은경,라이트 권수현등 전방공격수들은 수비로부터 빠르게 전환된 공격 패스를 어김없이 골찬스로 연결해 상대편 문전을 유린할 것이다.
이같은 장면을 경기당일 애틀랜타 코트에서 펼쳐보이기 위해 하키대표팀은 실전보다 더 고통스런 훈련과정을 거쳐야 했다.모든 장면이 완벽하고 만족스러울 때까지 반복,또 반복되는 훈련에 선수들은 뜨거워진 코트위를 수없이 나뒹굴었다.
82년 대표팀이 구성된 이후 14년만에 세계정상의 전력을 구축한 한국여자하키팀은 이제 금메달에 대한 확신뿐 어떠한 변수도염두에 두고있지 않다.지루한 막바지 점검을 통해 확신은 어느덧기정사실로 바뀌었다.
한국여자하키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금메달 뿐이다.
글=허진석.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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