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키르기스스탄 '금광富國' 부푼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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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독립국가연합(CIS)의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은 금광 부국의꿈에 부풀어 있다.92년 발견된 쿤토어 금광에 대한 채굴이 내년 상반기께 시작되면 연산 65만온스(20)로 남아공 이외 지역에서 7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게 되기 때 문이다.

<표 참조> 이 광산은 해발 4천4백 고산지대에 위치해 지진.눈사태.고산병등으로 채굴에 상당한 애를 먹일테지만 가난한 이나라 경제에 엄청난 보탬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억5천만달러 규모의 합작계약으로 이 광산 개발권을 따낸 캐나다 카메코도 즐겁긴 마찬가지다.이번 합작은 옛소련 붕괴 이후CIS와 선진국간에 맺어진 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키르기스스탄의 아스카 아카에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스위스』가 될 것이라면서 부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스위스에는 은행금고 안에 금괴가 가득하지만 이 나라에는 산속에 금맥이 잔뜩 파묻혀 있다는 말이다.
중국과 옛소련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등 주변국들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인구 4백50만의 이 산악국가는 쿤토어 금광 덕분에 경제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이 금광은 두자리수 실업률에 시달리는 이 나라에 약 1만6천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내총생산(GDP)을 적어도 30%가량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라늄을 주로 채광하던 캐나다 카메코(지난해 매출 2억8천만달러)도 쿤토어 금광 개발사업을 계기로 영국 RTZ,미국 뉴몬트광산개발과 같은 세계적 광산회사의 반열에 끼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카메코는 이번 계약으로 쿤토어 금광 생산 량의 3분의1과 채광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어 투자수익률이 20%에 이를 전망이다.계획대로 된다면 카메코는 2005년께 연간 50만온스의 금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채광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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