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시대개막>2.수신기.소프트웨어.채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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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수신기=KBS는 위성방송 수신기가 1백만대 정도 보급될 것으로 추산되는 내년 가을께를 본방송 시기로 잡고 있다.
일반가정에서 위성방송을 제대로 수신하려면 개당 70만원대의 「세트톱박스」와 20만원대의 안테나를 구입하는등 90만원대의 돈이 든다.NHK나 스타TV용 위성안테나는 방식이 달라 무용지물이다.또 수신기 내장형 TV는 수입품 32인치의 경우 3백20만원대.삼성전자등 국내전자회사들은 1백% 국산화가 이뤄지는 98년께면 가격이 30%이상 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블TV를 통해 시청할 경우 수신기대여료와 가입비등 10만원정도가 필요하다.케이블TV는 음향과 화면이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디지털 방식의 묘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소프트웨어=KBS는 위성방송을 통해 지상파와는 차별된 고급프로그램을 다루겠다는 방침.
위성2TV는 2일부터 주말까지 1주동안을 「윔블던 테니스 주간」으로 설정,하루 6시간동안 윔블던 테니스 대회모습을 중계할예정이다.
또 19일부터 시작되는 애틀랜타 올림픽도 하루 12시간씩 중계한다.98년 예정대로 고선명TV(HDTV)가 개발되면 당장 2002월드컵에서 디지털 방송의 진면목을 보게된다는 것이 KBS측의 기대다.
하지만 위성시험방송중 디지털용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15%선.나머지 시간에는 기존에 방송됐거나 방송되는 아날로그방식 프로그램이 재가공돼 전파를 탄다.따라서 시청자 확보를 위해 양질의 영상소프트 확보가 시급하다.
◇채널=무궁화1호와 2호 위성에는 방송용 중계기가 각각 3개씩 실려있는데 각 중계기는 4개의 TV채널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24개의 채널이 가능하다.이 채널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를 놓고 아직까지 토론이 한창이다.
이에 대해 경희대 이광재 교수는 지난달 29일 열린 공보처.
방송개발원주최 세미나에서 『대기업과 언론사의 위성방송 참여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문제점을 극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개발연구원의 김대호 책임연구원은 『누구든 방송사업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독과점방지를위해 시청률에 따라 미디어 소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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