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 놓고 현대.기아자동차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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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보다 먼저 현지에 진출했던 현대자동차가 국민차사업의 「불공정성」을 공식거론하고 나선 것이다.현대자동차의 이의제기는 일본정부와 자동차업계가 한목소리로 인도네시아 정부에 강력히 이의제기를 한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국익 논란을 빚고있다.
기아측은 이달말부터 순차적으로 연인원 1천여명의 인도네시아 기능공을 들여와 아산만공장에서 97년 8월까지 4만5천대의 세피아를 모델로 한 인도네시아 국민차 「티모르」를 생산해 수출한다. 그러자 현대측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민차사업에서 기아에만혜택을 부여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백효휘(白孝輝)부사장은 지난달말 인도네시아의 유력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별대우를 원치않는다』며 『단지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白부사장은 또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국민차를 기다리고 있어 엘란트라 판매가 월2백대에서 70대로 뚝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현대 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해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곤란을 겪고있다』고 주장했다.
기아의 김승안(金勝安.국민차사업 추진본부장)부사장은 『미.일.유럽등의 정부와 업계가 국민차사업을 백지화시키기 위해 갖은 압력을 가해오는 마당에 국내업체마저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어떡하느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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