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긴 지문 독해, 영어신문 기사 분석 덕 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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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고 안상호군은 “긴 지문을 빨리 읽는 훈련을 해야 ACT에서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오상민 기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고교생 가운데 ACT를 치르는 학생이 늘고 있다. 대학입학시험 중 하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가 수학과 과학 분석력이 뛰어난 한국 학생들에게 SAT보다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부터다.

ACT는 현재 미국 고교 졸업 예정자 중 50% 이상이 응시한다. 영어·수학·과학·읽기 등 4과목이며 쓰기는 선택사항이다. 올해 ACT에서 고득점(35점·만점은 36점)을 올린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3학년 안상호군을 만나 고득점 비결을 들었다.

◆"영어소설 읽으며 독해 훈련”=안군은 “독해 실력이 ACT 고득점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SAT 시험 시간은 3시간45분이지만 ACT 시험시간은 2시간55분이다. 4과목 215문제가 출제되므로 문제당 1, 2분 안에 풀어야 한다. 즉, 긴 지문을 빨리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읽기는 지문이 긴 데다 40문제를 35분 안에 풀어야 하므로 시간 배분이 특히 중요하다”는 게 안 군의 말이다.

그는 “1600~2000자 분량의 영어신문 기사와 사설을 꾸준히 읽으면서 글의 구조를 분석·이해하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기사를 읽을 때 주요 단어에 밑줄을 치며 읽었다. 또 영어소설을 탐독하며 독해 훈련을 했다.

안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 유학간 후 테헤란 국제학교를 6학년까지 다녔다. 초등생 때부터 영어동화, 영어잡지, 영어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고 파고들었다.

CNN 뉴스도 하루 30~40분 꾸준히 시청했다. CNN 사이트에서 ‘다시 듣기’로 귀가 트일 때까지 들었다. 안군은 “ACT를 치르기에 앞서 자신의 영어 실력부터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군은 모의유엔대회에서 영어 수준을 체크하고 정보를 얻었다. 안군은 “영어 실력이 낮다면 필수 단어부터 암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본이 되는 필수 단어는 시험에 반드시 출제된다”는 게 그의 얘기다.

◆“수학·과학은 내신 공부로 충분”=안군은 “고교 수학·과학 과정을 이해한다면 ACT 수학·과학에선 무난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정석 1』 기출문제만 풀더라도 ACT 수학문제는 거뜬히 풀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안군은 학교 특성상 수학 공부를 많이 한 편은 아니다. 고1 수준의 수학 실력으로 ACT를 치렀다. “수학·과학 교과서와 ACT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어요.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수학·과학 실력이 높아 미국 고3 학생 수준의 수학·과학 문제는 풀 수 있어요.”

과학은 그래프나 도표를 보고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공식 위주의 문제 풀이보다 원리나 도표를 이해해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안군은 “ACT는 한국 수능과 비슷해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 1년에 2·4·6·10·12월 다섯번 시험을 볼 수 있고 가장 높게 받은 점수를 대학에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군은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게 꿈이다.

용인=정유진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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