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유감스럽고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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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편향’ 논란으로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어청수(사진) 경찰청장은 8일 “이유야 어찌 됐든 공조직을 책임지는 수장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유감스럽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러나 (이에) 연연하지 않고 직무에 충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어 청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혼자만이 아니라 15만 경찰의 문제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여권으로부터 사퇴를 요구하는 언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어 청장은 불교계 방문 계획에 대해 “기회가 되면 할 것이나 사전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돼야 한다. 여건이 조성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수배 해제하라’는 불교계의 요구에 대해 “그건 경찰의 손을 떠났다.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니) 사법부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어 청장 사퇴는 대통령 사과와 함께 불교계의 4대 요구사항 중 하나다. 한때 여권 일부에서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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