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사.자재부족등으로 보도블록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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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데….』 대구 시민들이 길을 걸을 때마다 나오는 탄식이다.
빨간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할 보도블록이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 둘씩 색깔이 뒤엉키기 시작,1~2년이 지나면 흐트러진 퍼즐처럼 볼썽사나워진다.보도블록이 엉망일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한 7개 구청의 설명은 그야말로 칠인칠색 (七人七色).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네 탓이오」형.동구청 관계자는 『한전이나 도시가스 등 다른 기관들이 공사하면서 제대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고,수성구청은 『공사장의 현장 인부들이 무성의하게 일하기 때문』이라며 화살을 남에게 돌린다.
다음은 「불가항력(不可抗力)」형이다.
『땅을 파고 공사하다 보면 블록에 흙이 범벅이 돼 빨간색.흰색을 구별할 수 없다.』(남구청),『자재가 모자라 색깔을 맞출수 없다.』(중구청),『복구하러 나갈 때 현장에 필요한 블록 수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서구청) 「억울.호소」형도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색깔이 안맞는 곳은 임시로 가(假)복구한 곳인데 그런 가복구 구간이 많기 때문에 엉망처럼 보인다』고 항변한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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