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월드컵계기 동반관계로-제주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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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 총리는 23일 오전 제주신라호텔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기회를 잘 활용,21세기에는 한.일양국이 과거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면 서 협력.발전하는 관계를 도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관계기사 3,4면> 회담후 있은 공동기자회견에서 金대통령은『월드컵이 성공리에 개최돼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하고,이를 위해 양국정부는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시모토총리는 과거사문제에 언급,『군위안부문제만큼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일이 없다』며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죄의사를 공식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정부차원의 배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시모토총리는 또 『창씨개명같은 행위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과거의 무게를 안고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미래에 대한 ■ 과 책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면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사죄의사를 공식표명했다.그러나 그는 일본정부차원의 배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하시모토총리는 또 『창씨개명같은 행위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면서『우리는 과거의 무게를 안고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미래에 대한 꿈과 책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면 『정상회담』서 계속 ] 金대통령은 일왕(日王)의 방한문제와 관련,『방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국 모두 친선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양국민간의 그런 노력 여하에따라 빠르게 실현될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의 구축을 위해 청소년교류와 체육.전통문화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양국정부는 실무협의기구를 설립해 현재 연간 4천5백명선의 청소년교류인원(정규프로그램)을 2000년에는 1만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 정상은 양측 5명씩 민간지식인 10인으로 역사연구회의를 조기에 구성해 역사공동연구를 활발히 추진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식량부족현상은 자연재해에 기인한 것이기도하지만 근본적으로 농업분야의 구조적 후진성 때문이라는 인식에 입각해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정부외교당국자는 『이는 4자회담의 틀에서 북한식량난을 다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배타적경제수역(EEZ)경계획정에 관한 교섭을 촉진키로 합의했으며 金대통령은 어업협정개정문제는 한.일.중 3국에공통으로 적용되는 어업질서를 만드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국 정상은 가능한한 수시로,격의없이 만나기로 했으며 金대통령은 하시모토총리의 일본방문초청을 수락했다.하시모토총리는 이날 낮 1박2일간의 제주방문을 마치고 도쿄로 떠났다.
배명복,김진,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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