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오지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근무태도 불성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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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포항시남구도구리 金미화(34.여)씨는 최근 부인병을 치료하기위해 오전9시30분쯤 보건지소를 찾아갔으나 1시간 이상 기다려도 공중보건의가 나타나지 않아 그대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대구시달성군옥포면간경리 崔진숙(38.여)씨도 지난달초 보건지소를 찾아갔다가 담당의사가 없어 헛걸음을 했다.崔씨는 이튿날 아침 진료를 받았으나 의사가 지각,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경북도내 오지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들이 이처럼 무단결근을 하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워 보건지소 외에 마땅한 1차진료기관이 없는 주민들이 골탕을 먹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아예 대도시 병원을 직접 찾는등 보건지소를외면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근무태도가 불성실한 것은 주로 제대를 앞둔 의사들이 인턴.레지던트 시험 준비에 매달리면서 근무를 소홀히 하거나 주거지를 근무지와 먼 대도시에 둬 출.퇴근이 불규칙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일부 의사들은 대구의 병원에서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해 보건소 근무에 영향을 받고있다는 얘기도 들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시에 근무하다 지난 4월 만기제대한 공중보건의 P(29)씨는 『제대를 앞두고는 직장준비도 해야하고 특히 전문의과정을 준비하는 경우 학교에 오가야 하는 등으로 결근하는 일도 생긴다』고 말했다.
도내 23개 시.군은 공중보건의들의 근무태만을 이유로 지난 한햇동안 78명을 경고 또는 주의 조치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24명을 징계했다.지난해 징계자 수는 도내 전체 공중보건의 5백24명의 14.9%에 이른다.
특히 대구시내와 가까운 달성군과 성주.청도.칠곡.군위군 등의징계자가 많아 전체의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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