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 인천고 김성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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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공격적인 투지에 불타는 스타일입니다."

이틀에 걸쳐 완투승을 따낸 인천고 에이스 김성훈(2년)의 자기소개다. 비로 중단됐던 26일 4이닝, 속개된 27일 5이닝을 던지며 강호 부산고 타선을 8안타 4실점으로 막아낸 김성훈은 인천 대헌중 시절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다.

인천 숭의초등학교 4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는 소질이 있으니 야구를 해봐라"며 권유, 글러브를 꼈다. 1m84㎝.85㎏의 당당한 체격에서 최고구속 141㎞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

1회전에서 우승후보 부산고를 만나 경기를 치르는 이틀간 잠을 설쳐가며 타자들을 분석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지난해 4강에서 경주고에 져 탈락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1년 동안 대통령배를 기다려왔다는 김성훈은 고교졸업과 함께 연고지 프로팀 SK에 입단, 홀어머니(추수경.42)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은 게 소박한 꿈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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