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당시 자원봉사자 활약 책펴낸 허상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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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자화상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그 와중에서도 구조활동을 벌였던 봉사자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6.29 그날 오후-삼풍시계는 멎었는가』라는 제목으로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 되돌아보는 책을 낸 허상탁(許尙鐸.54.경남마산시회원구합성동.사진)씨.지난해 사고 당시에는 민간인 자원봉사자로 유일하게 비표를 발급받아 21일간 발굴현장 을 드나들었던 그다. 許씨의 인생은 평범하지 않다.중학교만 겨우 마치고 점원.노점상.잡부생활을 전전하다 남을 돕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란 생각을 하고 호스피스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지금도 천막 위에 단열재를 씌운 마산의 움막집에 살며 부인과 함께 자원봉 사단체인 「감로봉사단」에서 일하고 있다.
許씨는 『그 참사의 와중에 나타난 우리사회의 따뜻한 인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양복이 피범벅되는 것도 마다않고 부상자를 나르던 시민들,휴가 기간중 인천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그런 분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래서 몇명이 바닥에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들고 나왔다고자원봉사자들을 모두 도둑으로 몰아 현장에서 내쫓은 일을 지금도가장 가슴아팠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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