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공기업 작년 접대비 176억 … 법정한도 62억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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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정부 투자기관·출자기관 등 공기업 대부분이 법정한도를 초과해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금융감독원이 4일 국회 기획재정위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에게 제출한 ‘법인별 접대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공기업이 사용한 접대비 총액은 176억원으로 평균 5억2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공기업은 법정한도액보다 62억원 더 많은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비 지출 순위는 한국전력공사(21억400만원)·중소기업은행(17억7700만원)·한국산업은행(17억4300만원) 순이었다.

또 2007년 기준으로 법인세를 신고한 37만2141개 일반 기업의 접대비 총액도 6조3647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2003년 5조682억원 ▶2004년 5조4374억원으로 점차 늘다가 접대비 실명제가 적용된 2005년 5조1626억원으로 잠시 줄었지만, 2006년(5조7482억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KT(50억200만원)·SK네트워크(43억4900만원)·포스코(38억5600만원)·현대자동차(32억5800만원) 순으로 접대비를 많이 썼다.

지난해 일반 기업체의 접대비 한도 초과 사용액도 2조376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접대비의 90% 이상이 술값·식비·골프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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