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서 승부 갈려 역대 최소타수 기록-美오픈골프 상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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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스티브 존스의 우승은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입증한 개가다.존스는 전날까지 선두 톰 레이먼에게 1타차로 뒤진채 2위에 올랐음에도 누구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홀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의 연속이었다.특히 존스는 레이먼과 17번홀까지 무려여섯차례나 선두가 뒤바뀔만큼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전반 9홀까지는 레이먼이 앞서나갔다.2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레이먼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첫홀부터 평범한 파행진을 벌인 존스는 9번홀에서버디를 낚아 2언더파로 2타차의 2위를 유지했다.이어 존스는 10,12번홀에서 거푸 「신기의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4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승부의 갈림길이 된 마 지막 18번홀(파4.4백65야드).17번홀까지 공동선두에 오른 데이비스 러브3세는 3퍼팅 보기로 탈락.이제 남은 선수는 존스와 레이먼. 먼저 티샷한 레이먼의 공이 페어웨이 좌측벙커에 빠지는바람에 3온에 그친 반면 존스는 안정된 티샷에 이어 2온에 성공했다. 〈그림참조〉 마지막 퍼팅싸움.먼저 레이먼의 4.5짜리내리막 파퍼팅은 홀컵을 외면한채 50㎝나 흘러내려갔다.결국 보기.이어 존스의 3짜리 버디퍼팅 역시 30㎝쯤 빗나갔으나 존스는 안전하게 파를 잡아내는데 성공,극적인 역전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2언더파 2백78타.미국오픈을 여섯차례나 개최한 「괴물」오클랜드힐스의 최소타수 기록이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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