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새 앨범낸 메탈리카 “록에 열광적인 한국 팬 인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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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헤비 메탈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4인조 록밴드 메탈리카. 1집 ‘킬뎀 올(Kill’Em All·1983년)‘ 부터 8집 ‘세인트 앵거(St. Anger·2003년)’까지 앨범판매량은 9500만 장에 달한다. 이들은 공격적인 스래시 메탈로 그래미상을 7번이나 받았다. ‘마스터 오브 퍼핏(Master of Puppets)’(1986년)은 헤비메탈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이들이 5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9집 ‘데스 마그네틱(Death Magnetic)’이다. 앨범의 컨셉트는 ‘80년대로의 귀환’이다. 80년대 메탈팬들을 열광케했던 스래시 메탈의 문법에 충실한 사운드다. 메탈리카의 초기 사운드를 그리워하던 팬들은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작품이다. 12일 앨범 발매에 앞서 첫 싱글 ‘더 데이 댓 네버 컴즈(The Day That Never Comes)’를 공개했다. 기타리스트 커크 해밋을 e-메일로 만났다.

그는 “새 프로듀서인 릭 루빈은 우리가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의 사운드와 태도가 담긴 음반을 만들고 싶어했다”며 “작업 스타일도 80년대 방식을 따랐고, 결과적으로 사운드도 80년대 스타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음반 작업은 2005년 말부터 시작됐다. 8집 ‘세인트 앵거’ 투어 콘서트를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공연장 옆 대기실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그는 “공연 시작 전 아무 노래나 떠오르는 대로 녹음한 것이 50시간 분량 정도 됐다”며 “이 중 가장 좋은 것을 추려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 데이 댓 네버 컴즈’는 7분 56초나 되는 대곡이지만 반 나절 만에 만들어졌다. 그는 “한 곡을 쓰는 데 몇 달씩 고민하는데 이 노래는 처음 쓴 것이 마음에 들어 거의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밋은 한국을 “열광적인 팬들”로 기억했다. 그는 “1998년 첫 공연 때 일본 관객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는데, 반응이 예상을 넘었다”며 “한국 팬들은 우리처럼 록에 미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기타가 맨살에 닿는 게 싫어서 공연 중 티셔츠를 벗지 않는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티셔츠를 벗고 공연했다”며 2006년 내한공연을 회상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죽음’이다. 그는 “그룹 앨리스 인 체인스의 보컬 레인 스탤리(2002년 사망) 등 고인이 된 로커들에 대한 추모로 이번 앨범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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