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계절파괴 여름거리에 부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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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젊은이들의 패션에 「계절파괴」가 자리잡은건 이미 오랜 일.지난 겨울 반팔 스웨터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던 이들이 요즘은 높아진 수은주에도 아랑곳없이 흔히 겨울 신발로만 인식되는 부츠와워커를 애용,눈길을 끈다.
각종 샌들류가 주종을 이루는 여름철 구두 진열대에 이처럼 부츠와 워커가 비집고 들어선 것은 최근 1~2년 전부터.계절과 상관없이 찾는 사람이 꾸준하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봄.여름용 제품을 따로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같은 부츠라도 겨울철 제품과 달리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에나멜 등 광택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색상도 검정색.갈색 일변도에서 탈피해 하얀색 등 밝은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 ㈜엘칸토의 무크 디자인실장 권희정씨는 『가죽부츠 이외에도 노동자들이 신는 장화를 변용한 「피넛 부츠」도 지난해 여름부터인기를 모으는 중』이라고 전한다.일반 가죽부츠에 비해 폭이 좀낙낙한 편이며 무릎아래 길이의 롱부츠에서 발목을 약간 덮는 앵클부츠형까지 나와 있다고.밝은 색상의 광택부츠나 피넛부츠라면 셔츠원피스나 미니스커트와 함께 신어 깜찍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할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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