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그룹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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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서부지검은 2일 프라임그룹의 서울 광진동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세 시간에 걸쳐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금을 조성했는지, 계열사 간에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계열사를 설립·인수하며 고속 성장을 한 과정을 둘러싸고 이러저러한 소문이 많아 확인 차원에서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회계장부를 검토해 회사 돈이 일종의 비자금으로 떨어져 나왔는지, 만약 비자금이 있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이를 개인적으로 썼는지, 로비자금으로 썼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속 성장의 배경에 누가 뒤를 봐주진 않았는지, 편법을 쓰진 않았는지 같은 의혹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임그룹은 1984년 호프주택건설이라는 소형 주택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개발·분양한 것을 계기로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했다. 98년 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건설기술공사를 인수한 데 이어 서은상호신용금고를 사들였다. 이를 프라임상호저축은행으로 개명해 운영하는 등 금융업체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 시절 일산 한류우드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최근엔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라임그룹의 고속 성장을 두고 증권시장 등에선 구 정권과의 유착설이 나돌기도 했다. 프라임 그룹이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특혜를 받기 위해 구정권 실세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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