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차고 수업하는 교사? 美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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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교에서 총을 차고 수업한다면 학생들은 더 안전해질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총기소지를 허용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농촌 지역에 위치한 한 공립고등학교가 교사들에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책을 통과시킨 데이비드 스윗 교육감은 “아이들이 쉽게 다칠 수 있는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게 할 수 없다”며 “무장 경비원보다 교사들이 비밀리에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총기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사고 이후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총기 사고 예방 대책을 고심해왔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최초로 실시된 만큼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른 주에 비해 총기규제법이 다소 관대한 텍사스도 마찬가지다.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번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는 반면 총기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자 과연 어느 선생님이 총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지 궁금해하고 있다. 2학년 에릭 하워드(16)는 “학교가 작아 누가 총기를 가졌는지 금방 밝혀낼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우습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트레이시 맥케씨는 “교사들이 총기를 소지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학기 시작 불과 2주 전에서야 통보 받아 매우 당황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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