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상점영업시간 연장 허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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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일 집권연립여당이 진통끝에 상점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로 11일 최종 합의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평일에는 오후8시,토요일은 오후4시까지 쇼핑을 할수 있게 됐다.실시시기는 의회승인을 거쳐 내년 1월1일이 될 전망이다.
현행법에는 평일 오후6시30분,토요일 오후2시면 특별한 예외를 빼고 문을 닫게 돼 있다.
연립정권은 이와함께 빵집들이 일요일 빵을 굽지 못하도록 한 2차대전 이전부터의 오랜 법률도 폐지키로 했다.
영업시간 연장문제를 놓고 수년간 상점주인과 근로자들은 팽팽히맞서왔다.
대부분 점포주들은 영업시간 연장에 환영의사를 나타냈으나 유통업 관련노조는 원만한 가정생활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영업시간 연장으로 퇴근 직후 식료품을 사려고 허둥대는 직장인들이나,저녁무렵 텅빈 도시에서 물건 살 곳을 찾아 헤매야했던 관광객들의 처지는 많이 나아지게 됐다.
영업시간 연장문제는 찬반이 워낙 팽팽히 맞서 해결점 찾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독일 실업률이 전후 최고인 10%에 이르는 등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연장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
독일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한해 2백억마르크(약10조3천억원)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베를린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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