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퍼펙트 골드 … 한국야구는 축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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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축제는 계속된다.”

한국 야구가 금메달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금메달 축하 리셉션’을 열어 태극전사들에게 포상금 10억원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KBO는 또 야구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일 열리는 프로야구 네 경기에서 전 구장 무료 입장 감사 이벤트를 펼친다.

금메달 축하 리셉션에 모인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기자]

◆금메달 잔치=KBO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올림픽 야구 금메달 축하 리셉션’을 개최했다. 구단 사장·감독·야구 원로 등 120여 명이 참석해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금메달의 주역인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대표 선수들이 일일이 소개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표팀 중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기태 요미우리 코치와 이승엽은 참석하지 못했다.

가슴 뭉클한 9전 전승의 명장면이 소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열광하며 환호했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똘똘 뭉쳐 이겼다. 금메달의 의미는 단순히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영광이 아닌 야구계 선배, 야구인 가족 등의 기가 전달된 덕분”이라고 감사해했다.

◆두둑한 포상금=신상우 KBO 총재는 “올림픽 금메달로 한국 야구 실력이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며 10억원의 포상금을 김경문 감독에게 전달했다. 10억원은 김경문 감독과 코치 3명, 트레이너(2명), 전력분석팀(2명), 그리고 대표 선수 24명이 차등 분배받는다. 코칭스태프는 대략 6000만~8000만원, 선수들은 약 3000만원의 포상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와 별도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책정한 포상 규정에 따라 김경문 감독은 8000만원, 김광수 코치는 6000만원, 선수는 1인당 3750만에 이르는 총 10억4000만원의 금메달 포상금도 따로 받았다. 총 20억4000만원이 야구선수단에 풀린 것이다.

◆2일은 전 구장 무료 입장=KBO는 야구 축제 열기에 보답하고 ‘야구의 날’(8월 23일) 제정 기념으로 2일 프로야구 네 경기가 열리는 잠실(두산-한화), 문학(SK-히어로즈), 대구(삼성-KIA), 사직(롯데-LG) 4개 구장을 무료 개방한다. KBO는 지난주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해 매년 사은행사를 열기로 했다. 올해는 2일에 무료 입장 행사를 실시한다.

◆축제는 계속된다=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맹활약과 치열한 4강 싸움으로 프로야구는 연일 흥미만점이다. 올림픽 이후 8월 말에 열린 24경기에서 총 22만3397명이 입장해 평균 9308명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틀간 11만여 명의 관중이 몰려 야구장을 달구었다. 특히 롯데가 팀 최다 연승 기록(10연승)을 갈아치우면서 롯데 팬들이 관중 열기의 도화선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말 열린 삼성과의 3연전에서 두 차례나 만원 관중(3만 명)을 기록했다.

두산·롯데·한화가 각각 한 게임 차이로 2위부터 4위까지 촘촘히 붙어 있고, 5위 삼성과 6위 KIA도 4강의 한 자리를 노릴 수 있어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발길이 늘고 있다. 

한용섭 기자 ,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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