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선 농구도 4강 신화 일궈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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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육 KBL 신임 총재가 취임식에서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KBL 제공]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농구가 8강에 들 수 있도록, 더 나아가서 4강까지 가도록 이끌어 가겠다.”

전육(62) 신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한국 농구의 부흥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전 신임 KBL 총재는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농구계의 꿈이 너무 작거나 너무 빨리 꿈을 잃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농구도 열정을 가지고 간다면 세계 상위권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팀이 딴 금메달은 한국 프로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한 전 총재는 “야구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지 않아 한국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뛰어놀 마당이 있었으나 축구는 외국인 선수들이 스트라이커를 다 차지하는 바람에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없어졌다. 농구는 축구보다 외국인의 비중이 더 크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KBL의 비전도 밝혔다. “스스로 돈을 벌어서 수익을 내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나아갈 길”이라는 것이다. 농구를 사랑하는 팬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농구를 확산시켜 판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전 총재는 “올해 뛰어난 신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프로농구의 스타 선수들이 예를 들어 ‘무릎팍 도사’나 ‘무한도전’에 나가 일반 팬들을 만날 수 있다. 농구대잔치 시대와는 다른 시대가 왔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중 올림픽을 두 차례 치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포츠의 사회통합 기능을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스포츠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받고 만족할 만한 콘텐트를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총재는 “경기장에 오지 못한 사람도 보고 싶은 경기를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게 해야 고객 만족”이라면서 “프로농구의 모든 경기가 중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총재는 또 “스포츠 중계가 오락의 영역에 묶이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많은 시간이 편성되지 못했는데 이 부분을 고쳐보겠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중앙방송 사장,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윤세영 KBL 명예총재와 각 구단 단장 등이 참석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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