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의 소리와 몸짓' 황해 대동굿 첫판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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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예술의전당이 92년부터 매년 여름철을 맞아 예술의전당 내 한국정원에서 펼치는 「한국의 소리와 몸짓」이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판소리」「춤과 북」「탈춤」「농악」시리즈에 이어 올해의주제는 「굿과 범패」.무속에서 비롯된 굿과 불교음악인 범패(梵唄)를 한자리에 모아 공연한다.범패는 불경을 읽을 때 음절이 꺾어지고 오르내리면서 곡조에 맞게 읊는 소리로 불교와 함께 중국에서 전래된 것.
올해 첫무대로 16일 오후4시 황해도 대동굿 기능보유자며 작두춤의 일인자로 알려진 내림무당 김금화(65)씨등 20여명이 출연한다.황해도 연백 태생인 김씨는 열두살때부터 무병을 앓기 시작,17세때 외조모 김천일에게서 굿내림을 받았다 .
그 뒤 관만신이라 불리는 권씨에게 굿을 배우고 19세부터 독립해 대동굿을 맡아할 만큼 기예가 뛰어나 옹진.해주.연백 등지에서 큰 굿판을 많이 벌였으며 고향에서는 「넘새」라는 이름으로알려졌다.
또 월남 후 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해주장군굿놀이」로 개인연기상을 받았으며,85년 기.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지금도 열흘이 멀다하고 굿판에 나서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된 황해도 대동굿은 지역 수호의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데,그 중 풍어굿인 서해안 배연신굿과 함께 세련된 무가(舞歌),연희성 짙은 굿놀이가 돋보인다.현재 월남한 황해도 주민들과 황해도 출신 무당들에 의 해 계승되고 있다.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문화재전문위원)씨의 해설을 곁들여가며 펼쳐질 이번 공연은 우천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로장소를 옮긴다.
「한국의 소리와 몸짓 5」는 16일 황해도 대동굿에 이어 7월21일 진도 씻김굿,8월18일 동해안 별신굿,9월15일 영산재로 이어진다.(02)580-1781.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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