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KBS·MBC 사과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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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임상원)는 26일 지상파 방송 3사의 4.15총선 개표 방송을 심의한 뒤 KBS.MBC에 대해 중징계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결정했다. 이는 경미한 제재인 주의.경고 등과 달리 방송법에 명시된 '법정 제재'로,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내 1당을 틀리게 예측한 2000년 총선 개표방송 때도 방송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을 내렸었다. 심의위는 그러나 SBS의 경우 다음날 밤 8시 메인뉴스 등을 통해 정식 사과한 점을 감안,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심의위는 이날 "방송은 선거에 관련된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보도해야 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보도로 유권자를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특히 "제 15, 16대 총선에서도 출구조사 관련 방송보도가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도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예측 조사를 보도한 것은 선거방송 시스템의 문제에 기인한다"며 방송사 측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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