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28일 창립 30돌 맞는 삼성油化 허태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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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석유화학이 28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 허태학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매출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PTA(고순도 테레프탈산.화학섬유 원료)라는 한 가지 품목만으로 올리는 매출이다.

허사장은 에버랜드와 신라호텔의 사장을 지내 삼성 내에서 '서비스업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회사를 살찌우는 지름길은 '고객만족 경영'이라고 말했다. 허사장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나 고객이 떠나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자재인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고객만족 경영'을 한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사장은 "예전엔 기업들이 공장 울타리 안에서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사방이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허사장은 고객만족 대상으로 ▶회사 임직원▶물건을 사가는 고객업체(소비자)▶협력업체▶지역사회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그는 '고객만족 경영'의 전도사다. 한달에 한 두차례씩 ▶대학▶군부대▶병원▶경제단체 등에 나가 강의한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울산공장의 기존 설비를 늘리지 않으면서 5만t의 TPA를 더 생산했다. '6시그마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지식경영 토대를 다진 결과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매출 9500억원에 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석유화학의 1인당 생산량은 4600t으로 선진국 업체보다 50% 더 많이 제품을 만든다. 이에 따라 제조원가는 t당 48달러로 가장 낮다.

허사장은 "연내 충남 서산공장에 20만t 규모의 공장을 더 증설하면 세계 3대 PTA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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