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집회 2만7천명 자리비워-어제 하루 의료공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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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민이 한.약분쟁의 봉인가」.
약사와 한의사들이 7일 과천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시위대결을 벌이는 바람에 많은 약국과 한의원이 문을 닫아 전국 곳곳에서 국민 보건의료에 공백이 생겼다.
이들은 또 8일의 보건복지부 대책발표후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어서 연일 국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
전국 약사 2만5천명(약사회 추정)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약조제권 회복을 위한 약사 궐기대회」에 참가하느라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았다.일부 약국은 약사없이 운영되기도 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한의사 2천명(보건복지부 추정)은 오전10시부터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 앞에서 「전국 한의사 총궐기 대회」를 가져 한의원도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신사동 S약국등을 찾았던 김민섭(金敏燮.37.상업)씨는 『약국 문이 닫혀 땀을 흘리며 몇곳을 다닌 끝에 약을 구해야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신경통 때문에 서울제기동 H한의원을 찾은 이옥희(李玉喜.60.노원구월계동)씨는 『한의사 들이 자리를비워 두번 걸음하게 됐다』고 불평했다.
한의원과 약국이 휴일이 아닌 경우 하루라도 문을 닫을 때는 의료법과 약사법에 따라 관할 시.군.구에 신고해야 하나 거의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이날 정부제2종합청사 앞에서 시위하던 한의사중 8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2백여명은 서울 명동성당으로 장소를 옮겨 철야농성을 벌였다.
대구에서도 가두시위중 연행된 한의사 1백90여명 가운데 7명이 즉심에 넘겨졌다.
김기평.이영렬.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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