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국회 파행 지켜본 야여 신인들-참담 한심 국민에 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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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푼 꿈을 안고 등원했던 여야 초선의원들은 15대 국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맞자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한국당 박성범(朴成範.서울중구)의원은 『기대밖의 참담한 심정』이라며 『뉴스앵커로 이런 상황을 보도도 했지만 실제 겪어보니 15대 국회도 이런 식으로 지새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고했다.특히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자 『잘했어』라며 박수를 쳐 기세를 올리거나,공식적으론 아무런 영향을 주지못하는 데도 고함을질러대는 모습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무소속영입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강행했으면 등원전 야당과 충분한 절충을 했어야 했다』며 『이제 당내에서 초선들이 대야관계의 실질적 협상을 촉구하는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역시 앵커출신 맹형규(孟亨奎.신한국.서울송파을)의원은 『국회출입기자 시절 이런 모습에 내심 비판을 일삼던 터라 뒤통수가 뜨끈뜨끈할 정도』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6일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이 「다 똑같은 인물들」이라고 눈총을 보내는 것같아 나다니기 민망스럽다』고 계면쩍어 했다.孟의원은 특히 『고함은 보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지르는 것같았다』며 『1백37명 초선이 앞으로 무얼 할 수있을지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김문수(金文洙.신한국.부천소사)의원도 『계속 일 못하는 국회가 된다면 당소속 초선끼리라도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신낙균(申樂均.여.전국구)의원은 『한번 지면영원히 밀린다는 극한대립은 현시대엔 양측에 아무 이득도 없다』며 『무조건 양보하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야당을 인정해 함께 가려는 열린 사고를 가져달라』고 여당측에 주문했다.
정한용(鄭漢溶.국민회의.서울구로갑)의원은 『무엇보다 집권자가예속기관으로만 생각해온 국회의 독자적 권위를 인정하는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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