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比에버그룹 할인점사업 유통업계'큰손'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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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필리핀 에버 고테스코 그룹의 경영주인 호세 고(48)가 할인점업계의 패자로 떠오르고 있다.89년 카루칸지역에 할인 쇼핑센터를 지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의심했다.
쇼핑센터 부근이 별로 사업성이 없는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지역에 저가 할인점을 열어 성공을 거두었다.카루칸지역은 사람들이 몰려 사는 곳일뿐 아니라 필리핀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 마닐라에 들어오는 관문이다.그는 이 지역의 이같은 특성을 간파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가 남다른 전략으로 사업에 매진한 것은 오래전부터였다.72년 마닐라 도심의 대학가에 백화점을 열어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이때만 해도 필리핀은 계엄령 아래 대학가는 연일 시위로 얼룩져 있을 때였다.이런 상황에서 대학가에 백화점을 연다는 것은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험을 택했고 결국 성공을 거두었다.그는 현재 3개의 쇼핑센터와 7개의 백화점을 가진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특히 저가 쇼핑센터에 집중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올들어 새 회사를 설립해 두개의 쇼핑센터를 건 설중에 있기도 하다.그는 이 회사의 공개를 추진중인데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미 기업공개를 승인한 상태다.한편 그는 올해 미국의 월마트나 프라이스 벤처스 같은 대형 소매체인업체와 손잡고 대형 쇼핑센터 설립을 구상중이다.그는 『머지 않아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철폐될 것으로 보여 곧 두 미국기업중 하나와 합작계약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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