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중형차주도 수출은 소형차의존 주력차종 불균형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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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수 주력차종은 중형차,수출의 주력은 소형차」.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에 오른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내수와 수출 차종이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국산 중형차의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소형차의 내수 기반이 약해질 경우 장차 자동차 수출에도 좋지않은 영향을준다. 5일 기아경제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에서는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가 모두 중형차를 가장 많이 파는데비해 수출은 5년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소형차가 주도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4월말까지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중 현대 쏘나타가 월평균 1만7천대가량 팔려 판매량 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기아크레도스와 대우 프린스도 각각 자기 회사 차종중 최고 판매량을보이고 있다.승용차 내수시장은 중형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그러나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전체판매와 생산은 소형이 가장 많다.
현대의 경우 올들어 4월까지 내수판매는 쏘나타.아반떼.엑센트순이었으나 전체판매및 수출은 엑센트.아반떼.쏘나타 순으로 나타났다.대우 역시 내수판매에서는 프린스.에스페로.씨에로의 순이었으나 전체판매와 수출량은 이것과 역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자동차의 수출실적은 양적으로는 크게 증가했으나 그 질적인 뒷받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즉 90년에서 95년까지 전체수출(부품의 외국 현지 조립방식포함)은 2.8배 증가했다.올들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8%라는 고성장을 계 속함으로써 수출이 전체판매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95년과 올 4월까지의 실적에서 수출부문 최대 판매차는 90년 당시와 변함없는 소형차급이대부분이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의 주력모델이 다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외경쟁력에 큰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기아경제연구소 李선화연구원은 『격화되고 있는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이 모델별 생산대수를 늘림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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