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압축근무制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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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근로자들의 근무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전형적인 주5일 8시간 근무에서 탈피,주3~4일(휴일 포함)10~12시간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린다면「압축 근무일(Compressed Workweeks)」제도가 확산추세인 것이다.
뉴욕의 한 경영 컨설팅회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1천명이상의 8백개 기업가운데 전체의 34%가 이를 도입했으며14%가 도입을 고려중이다.
제도의 골자는 주당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크게 넘지 않는범위에서 근로자들의 근무일을 줄이는 대신 근무하는 날에는 좀더오래 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업측으로서는 생산량이나 서비스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다 제조업체의 경우 복수로 근무조를 편성,연중 무휴로 라인을 가동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따라서 타이어.반도체 등 제조업체들이 이 제도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근무가 고되다는 단점은 있지만 연휴가 확대돼 자기생활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그러나 일부 여성 근로자들은 근무일의 가사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기도 하다 .
이 제도를 도입한 많은 기업들은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해 1.5배의 임금을 주도록한 현행 근로기준법 조항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의회 일각에서도 법정 근로시간의 기준을 1주일 40시간에서,한달 1백60시간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기도하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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