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家 국민車 생산 둘러싸고 내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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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네시아 국민차 생산을 둘러싸고 수하르토 대통령가문에 내분이 일고 있다.
수하르토의 둘째 아들인 밤방 트리하트 모조가 운영하는 비만타라 시트라사가 현대와 제휴,국민차 성격의 승용차를 7월부터 판매하겠다고 2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지난 2월 수하르토의 셋째 아들인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가 소유한 티모르 푸트라사를 국민차업체로 선정했었다.이 회사는 기아와 제휴관계에 있다.결국 인도네시아 국민차를 둘러싼 대통령가의 내분에 한국의 2개업체가 간접적 으로 연결된형국이다.
수하르토 아들간의 싸움은 특히 지난 4월 수하르토의 부인이자가문의 조정역이기도 했던 시티 하루티나가 사망한 이후 더욱 치열해졌다.
비만타라는 지난해 현대와 제휴해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엘란트라를 생산,판매하고 있다.비만타라는 이 차의 디자인을 약간 바꾼두 종류의 승용차를 저가의 국민차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앞으로 3~5년간 7억달러를 투자,현대와 합작부 품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푸트라사와 똑같이 수입부품의 관세면제 우대조치를 받는국민차업체로 인정해달라는 비만타라측의 요구를 인도네시아 정부가거부,향후 진로는 불투명한 상태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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