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 돈 주고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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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제주도가 포상금을 내걸고 망가지는 자연환경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조업중 끌어 올린 바다밑의 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을 항.포구로 되가져 올 경우 40ℓ포대당 4000원을 주고 사들이겠다고 18일 밝혔다.

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로 인한 제주 연안 해저의 오염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아예 '쓰레기 수매'방식을 선택, 폐기물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71억여원을 투자, 해안.어장에 중국어선 등이 버린 각종 폐기물 8600t을 수거한 바 있다.

도는 쓰레기 수매에 필요한 자금지원은 물론 기존 양식어장 정화사업비 예산을 해안 폐기물 수거작업 예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의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을 차단하기 위한 포상금제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뚫었다가 방치된 '폐공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방치된 폐공의 경우 관리사각지대가 돼 땅위의 오염원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전체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방치 폐공 1기당 5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어 지난해 1년간 65명이 신고, 65기의 방치 폐공을 찾아냈다.

김수완 제주도 해양수산과장은 "해양환경 보전의식 제고와 자발적 참여유도를 위해 쓰레기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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