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양동근, 군 뮤지컬 무대 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뮤지컬이 제작된다. 육군본부는 건군 60주년을 기념해 창작뮤지컬 ‘마인(Mine)’을 제작, 10월18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초연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마인은 ‘지뢰’ 또는 ‘내가 소속된 가정이나 공동체’를 뜻하는 것으로 젊은이를 둘러싼 가족과 군대의 가치를 상징한다. 2000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임무수행 중 지뢰 폭발사고로 다리를 잃은 이종명(육사 37기) 중령과 그 아들의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

육군에 따르면 이 뮤지컬에는 현재 8사단 수색대대에서 군 복무중인 안칠현(예명 강타) 이병과 3사단 군악대에서 복무중인 양동근 이병을 비롯한 연예 병사와 4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40여 명의 육군 장병이 출연한다. 안칠현·양동근 이병도 다른 병사들과 똑 같이 오디션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의 주연인 이 중령의 아들 역으로 캐스팅된 안 이병은 “건군 이래 최초로 시도하는 군 뮤지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멋지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연급인 양 이병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대전에 이어 서울·광주·부산·대구·춘천 등 6개 도시를 돌며 28회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관객은 군인이지만 객석의 30%는 일반에 판매된다.

제작을 맡은 윤성진 감독은 “군에 대한 편견을 아버지와 아들, 군대와 비보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을 통해 서로 손 잡도록 하겠다”면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런던·뉴욕의 유명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능가하는 스펙타클로 선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