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마음으로 골라 잡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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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역.브랜드별 차별화가 극심해'묻지마 투자'를 했다간 낭패볼 수 있다. 지난해처럼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였을 때는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청약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지만 경기가 위축되는 요즘엔 손해볼 수도 있다.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급한 마음보단 좋은 아파트를 골라내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고양시 풍동지구는 전체 부지면적이 20만평이 넘어 지역 주민에게 3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는 서울과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32~34평형)이하의 75%는 무주택우선 공급대상자에게 먼저 배정된다. 일반 1순위자들에겐 32~34평형 이하 아파트는 당첨 가능성이 낮으므로 청약 통장을 증액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지자체별로 지역우선 분양 자격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화성시의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해당 지역에서 1년 이상,고양시는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옮기고 거주를 해야 한다. 하지만 평택시에서 5월 분양할 비전.가재동,포승면 등 비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거주요건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장당.안중지구 등 택지지구에선 3~6개월 거주요건을 갖추도록 했지만 비택지지구는 청약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이런 요건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선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대부분이어서 로열층은 대부분 조합원 몫으로 돌아가고 비로열층 위주로 일반분양하는 곳이 많다. 일반 분양가가 조합원 지분값보다 높거나 비슷한 경우도 적지 않아 주변 시세를 따져본 뒤 분양을 받아야 한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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