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창의성” 정주영은 “진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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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들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스타일일까.

작고한 이병철 전 삼성 회장과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은 ‘인재가 만사’라는 경영 철학으로 유명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학교성적이 좋아도 성실성과 창의성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을 뽑지 않았다고 한다. 솔선수범과 창의성을 인재선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았다. 정 회장은 “해 봤어?”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인재관을 표출했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우선 추진할 수 있는 진취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는 늘 강조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역시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관을 따랐다. 그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해 저돌성을 요구한다. 정주영 회장의 스타일과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은 “도전과 개척의 벤처정신, 자부심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개인능력보다 조직에서 융화할 줄 아는 포용력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LG는 전반적으로 ‘인격적으로 올바른 사람’을 면접에서 중시한다. 최근에는 ‘강한 의지’와 ‘승부근성’으로 중심이 바뀌어 나가는 추세다.

최태원 SK 회장의 인재관은 ‘사람이 곧 회사’라는 뜻의 인내사(人乃社)다. 그는 “기업경영의 모든 과정이 사람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인재관은 SK 창립 당시부터 5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SK의 인재경영관이다. “회사의 발전이 자신의 발전이라고 믿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사고를 주문한다. 이재현 CJ 회장은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경쟁에서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기업 인재상을 말할 때면 ‘신뢰’를 강조한다. 구자홍 LS회장은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포용력 있는 인재”라고 말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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