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유지현 끝내기 스퀴즈번트 LG,현대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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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뒤지고 있는 경기에 이상훈과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키는 모험을 한 LG가 연장 12회 유지현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4-3,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 1안타와 2개의 4사구로 이뤄진1사만루.유지현은 2구째 스퀴즈를 시도했으나 1루선상 파울.
LG 덕아웃의 도박이 시작됐다.
곧바로 다시 스퀴즈인가,아니면 공 한개를 버려야 하나.볼카운트가 1-1이어서 현대 배터리가 스퀴즈에 대비,볼을 뺄 여유가있었던 것.그러나 LG 이광환 감독은 다시한번 스퀴즈사인을 냈다.현대가 3구째를 빼 스퀴즈가 실패한다해도 2 사 2,3루의기회를 다시 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타구는 마치 원격조정이라도 받는 것처럼 라인을따라 안쪽에 안전하게 멈춰섰고 3루주자 김선진은 두팔을 벌리고극적인 승리의 환희를 누리며 홈인해 4시간21분간의 혈전을 끝냈다. 이날 LG의 도박은 투수기용에서부터 시작됐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훈과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킨 것.
2-1로 뒤진 5회에는 에이스 이상훈을 마운드에 올렸고 8회에는 김용수를 투입했다.
6회 이상훈이 1실점하기는 했지만 LG의 초강수는 들어맞았다. 3-1로 뒤진 7회 LG는 조현의 홈런으로 다시 한점차로 추격한 뒤 8회 1사만루에서 서용빈의 우익수앞 안타로 기어이 동점을 이룬 것이다.
결국 연장 12회 1사후 서용빈의 우전안타와 2개의 4사구로1사만루의 기회를 잡은 LG는 경기를 뒤집으며 올해 연장 5전전패끝에 귀중한 1승을 올렸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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