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아침 MBC"짝"등 독주막기 KBS.SBS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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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일요일 아침 안방극장이 뜨거워진다.드라마와 오락물로 일요일 아침시간대를 잡고 있는 MBC의 독주를 막기 위해 SBS와 KBS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현재 일요일 오전 9~11시 「황금시간대」는 단연 드라마『짝』과 청춘남녀 미팅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의 차지다.둘다MBC의 인기물로 자리를 굳힌 장수프로그램.
김혜수.이종원 등이 출연하는 『짝』은 무리없는 소재와 잔잔한내용이 장점이다.『한지붕 세가족』이후 아침드라마로는 안성맞춤이라는 호평도 그래서 타당해 보인다.이어 방송되는 『사랑의 스튜디오』는 결혼적령기 직장인들의 「화끈한」 공개구 혼마당.즉석 프로포즈를 서슴지 않는 청춘남녀들의 대담성과 재치,진행자(임성훈.이영현)의 말솜씨가 어울려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짝』『사랑의 스튜디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식을 줄 모르자 SBS와 KBS가 적극 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BS는 6월2일부터 아예 아침시간대 개편으로 맞불작전에 돌입해 드라마는 드라마로,오락물은 오락물로 같은 시간대 정면대결을 펼치기로 했다.MBC의 두 프로그램과 맞설 SBS의새 전략상품은 『오장군』과 『TV퀴즈미팅』이다.
명목상 『까치네』 후속드라마인 『오장군』은 「연극계의 김수현」으로 불리는 극작가 이만희를 투입하고 『오박사네 사람들』 등일련의 「오씨시리즈」에서 인기를 끈 코믹스타 오지명을 출연시켜『짝』을 공략할 계획이다.
『TV퀴즈미팅』은 현재 수요일 저녁7시에 방영되는 대학생 대상프로그램이지만 PC통신에 오르는 등 호응도가 높자 일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사랑의 스튜디오』와 대적하기로 했다.『TV퀴즈미팅』은 이와 때를 맞춰 6월9일 해군사관학교생도 들과 인하전문대 항공운항과 학생들의 「사관과 미녀」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SBS에 비해 KBS는 다소 느긋한 편.하지만 전체 프로그램에서 두 방송사를 두루 앞서고 있는 만큼 일요일 아침시간도 놓칠 수 없는 처지다.KBS는 1TV의 자연다큐멘터리 『내셔널지오그래픽』과 2TV 드라마 『귀여운 여자』,풍물기행 『도전,지구탐험대』등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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