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③ 포르셰 911 카레라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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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카레라 4는 기존 모델보다 20마력이 향상돼 345마력의 힘을 낸다. 직분사 기술을 도입해 출력과 함께 연비도 개선했다. 공인연비는 L당 10.2km로 국산 중형차 수준이다.


힘이 좋아진 만큼 시내주행에서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PDK는 빠르고 정확한 기어변속으로 엔진과 호흡을 맞춘다. 수동모드로 PDK를 사용하며 기어를 한 단 내리면 엔진 회전수 보정도 자동으로 해준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뒤에서 들리는 엔진사운드와 운전자를 단단히 잡아주는 시트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한 카레라4는 수초 만에 시속 200km를 넘어섰다. 특유의 안정성으로 시속 260km가 넘는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과시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자동차 전용 경주장에서 성능을 느껴봤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파일런을 좌우로 피해봤지만 자세제어 장치 덕분에 주행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 1.5km의 직선을 달려 시속 250km를 넘어선 상황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자 강한 제동력과 함께 몸이 앞으로 쏠린다.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줄 만한 제동력이었다.

자동차의 모든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서킷 주행에서 카레라4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과시했다. 적절한 변속은 빠른 코너공략을 도왔다. 탄탄한 하체와 정확한 핸들링도 돋보였다. 본격적인 주행을 원할 경우 버튼을 이용해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된다. 서스펜션이 조금 더 단단해지며 자세제어 장치의 개입시기도 늦춰져 더 박진감 넘치는 주행이 가능해진다. 거듭난 911 카레라4는 인기모델 911의 중심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10월 국내에 출시되며 가격은 1억3117만원(카레라 4S는 1억4553만원).

오토조인스=장종훈 기자

autoj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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