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누락 귀순결심 지난9일 1차시도-이철수대위,당국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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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그19기를 몰고 23일 귀순한 李철수(30)대위는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과 승진누락 등에 대한 불만으로 귀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4면〉 정부소식통은 24일 李대위가 조사과정에서 『소속부대 정치지도원이 자신을 계속 괴롭힌데다 자신의 후임자가중대장으로 먼저 승진한 것등이 귀순의 직접동기였다』고 밝혔다고전했다. 이 관계자는 李대위의 탈출경위와 관련,23일 이.착륙훈련을 위해 1,2번기가 먼저 이륙한뒤 3번기를 몰고 이륙한 李대위는 온천비행장 상공에서 편대 선회비행을 하던중 당시의 짙은 안개를 이용,8백의 저고도로 기수를 낮춰 동료기들의 눈을 피했고 이같은 저고도와 안개로 레이더등의 추적을 따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북한공군사령부는 李대위가 항적에서 사라지자 사단본부에 위치를 확인하는등 서둘렀으나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다른 전투기의 이.착륙 금지조 치만을 내린 바 있다. 李대위는 당초 지난 9일 귀순할 것을 결심했으나 연료부족으로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북한은 24일 노동신문을 통해 기존의 북.미 잠정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등 공세를 취하면서도 미그기 탈출사건에 대해선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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