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간 인프라 구축 계획만 무성 추진은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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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97년 7월1일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지금 홍콩 주변에서는 중국 남부와 연결되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구축이 한창이다.
그러나 재원 부족.이익단체의 반발등 여러가지 걸림돌이 많아 공사진행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홍콩 통계에 따르면 95년 1~8월중 홍콩과 주변 중국 남부와의 교역은 무려 8백28억달러에 달했다.홍콩과 붙어있는 중국 광둥(廣東)지역 주민중 홍콩기업들이 현재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만도 3백만명 이상이나 된다.
이처럼 경제교류가 확대되면서 중국 대륙과 붙어있는 홍콩 북부와중국을 연결하는 4개 통로에는 심각한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주요 통로중 하나인 「록 마 차우」의 경우 지난 91년 하루평균4천2백대 수준에 그쳤던 차량통행이 최근 1만3천대로 3배이상,이 곳을 통과하는 화물 컨테이너 숫자도 무려 6배 늘어났다.
영국의 홍콩정청과 중국은 홍콩 주변의 산업도로.철도.교량.해운등의 건설 프로젝트 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정부기구인 「사회간접자본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추진실적은 시원치 않다.
예컨대 중국은 마카오 바로 위에 있는 주하이(珠海)지역과 홍콩 북부지역을 연결한다는 구상아래 몇년전 치아오 섬과 홍콩을 잇는 다리건설에 착수했지만 현재는 보류상태다.또 중국은 경제활동이 빠르게 늘고 있는 주장(珠江)주변과 홍콩의 마완섬을 잇는해운망 구축에도 나섰지만 진도는 별로 나가지 않고 있다.수심도얕고 해로가 좁아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재정상태가 넉넉지 못한중국 정부는 필요한 자금을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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