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1세기 일등국가로 가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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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1백년정도의 역사적 시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일대 변혁이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다.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주판시대에 대학공부를 시작하였으며 계산기시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그런데 지금은 컴퓨터,더 나아가 「인터네트」라는 단어와 함께 이 시대를 살고 있다.
정보문화의 역할이 가계와 기업,그리고 국가 경영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는 세계사적 흐름을 일일이 들출 필요도 없이 자명하다.정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단발령을 내린 1894년 갑오개혁에서부터 근 1백년의 시공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상기해보자.우리가 자랑할만한 지금의 문명,즉 과학기술의 발전.생활수준의 향상.사회개혁.민주정치제도의 확립.교육기회의 일반화등 찬란한 개발문명의 꽃을 피워왔는데 그 수단과 성취기법은 역시 새로 운 정보였다.50년대 이전까지 서양인들은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문명을 마음껏 자랑하며살아왔다.그후 세계 도처에서 불같이 일어나는 개발도상국가들의 도전과 분발은 드디어 세계경제의 질서와 판도를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전시키고 있다.그 축은 결국 정보과학기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중앙일보사가 정보화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제치는 일환으로 인터네트 월드 코리아96을 개최해 한차원 높은정보화시대의 꿈을 직접 볼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은 높이 사도 아까울 것이 없는 일이다.
보편적으로 인터네트는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정보수집의 수단으로 알아왔다.그러나 이번 인터네트 월드 코리아96에서는 인터네트의 성공적인 기업화 방안이 그 초점이다.물론 인터네트의 최신기술에서부터 그 세계적 동향이 고르게 포함돼 있 으나 무엇보다인터네트를 이용한 최신 경영기법과 시장구축,그리고 국제통상,지방도시에 실시한 콘퍼런스 중계등은 한 시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우리는 지금 두가지의 시대적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첫째 21세기 를 준비하는 일이며,둘째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다.이와 같은 과제를 무리 없이 풀어나가는 힘도 정보화에 달려 있다.21세기에 일등국가로 살아남고 통일된 조국 건설을 위해 개인.기업.국가의 정보화가 절대적 생존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 인터네트가 그 지름길을 제시하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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