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새 총재 선임 놓고 진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농구연맹(KBL)이 신임 총재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KBL은 23일 임시총회를 열어 김영기 총재 후임으로 김영수(62)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선출하려 했으나 일부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KBL 구단 단장대표인 오리온스 정태호 단장은 "이사회를 끝낸 뒤 총회를 열어 김영수씨를 총재로 선출하기로 했으나 일부 이사가 구단주에게서 표결 위임을 받지 못했다며 총회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일부 이사(단장)는 김씨가 신임 총재로 적절치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1일 일부 언론과 KBL 총재 내정자로 인터뷰를 해 반발을 샀었다.

한 구단 단장은 "지난 번 간담회에서 차기 총재는 정치권과 관계없는 인사를 뽑기로 의견을 모았음에도 특정 구단에서 김씨를 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다른 구단의 단장은 "대다수의 이사가 김씨 선임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L은 26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씨는 사시 5회로 서울지검 공안2부장을 거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1차장을 지냈다. 1992년 민자당 전국구 의원(14대)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비서관과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