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업주 '경찰 상납' 전면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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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용산역 주변 윤락업주들이 수년간 경찰에 향응과 금품을 상납해 왔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23일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朴모(41)씨 등 상납 폭로를 주도한 윤락업주들과 주변 업주들에 대해 기초조사를 벌인 뒤 유착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용산경찰서 직원들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감찰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윤락업주들의 자택 및 업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상납 장부 확보에 나서는 한편,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 수수 여부를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그동안의 감찰 조사를 통해 윤락업주가 용산서 직원 식대 48만원을 대신 내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번 업주들의 폭로 계기가 된 윤락가 갈취 범죄와 마약.카드깡 수사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용산서의 한 관계자는 "南씨와 식사를 한 적은 있으나 접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朴씨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하며 "모든 것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자신의 전날 주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朴씨가 용산서 경찰관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 윤락업주 등의 증언에 따라 朴씨가 친한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말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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