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美문화원 폐쇄 검토-美공보처 예산 줄어 시기는 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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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반정부.반미(反美)시위때마다 주요 타깃이 돼온 부산.대구.광주 소재 3개 미 문화원이 일제히 문을 닫게된다.
21일 주한 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예산감축으로 한국내 4개 문화원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소재 문화원을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폐쇄시기.순서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96회계연도 공보처(USIA)예산이25% 삭감되는등 예산축소가 계속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일부 문화원에 대한 폐쇄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 『지방 소재 문화원이 폐쇄되더라도 서울주재 연락관을 통해 기 존 활동은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 문화원측은 한국인 직원 감축,프로그램 축소등의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 정도로는 예산삭감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최종적으로 폐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부는 한국내 4개문화원 유지및 활동비용으로 연간 4백50만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한국인 60명을 포함,총 71명이 이들 문화원에 근무하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광주 미 문화원이 빠르면 6개월후 폐쇄 목표로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원을 폐쇄하더라도 국제정보망인 인터네트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공보기능을 수행해낼 수 있다는 점도 폐 쇄 결정의 한 이유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작은 정부」 정책에 따라 미정부는 공보처 예산등 불요불급한 예산을 계속 축소해왔는데 인도의 경우 전체 미 문화원의 3분의1이 이미 폐쇄됐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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