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 파손 방치 모내기 걱정-수원망포동 농민들 대책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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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수원시팔달구망포동 농민들은 도시가스 공급업체가 가스관 매설공사를 하면서 농수로를 파손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농수로가막혀 농업용수를 공급받지 못해 모내기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약도참조> 특히 주민들은 수원시와 가스공급업체에 수없이 보수를 요청했으나 『대안을 마련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뿐 모내기철이 다가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농민들에 따르면 ㈜삼천리도시가스는 지난 94년10월께 인근 공장등에 액화천연가스(LNG)등을 공급하기 위해 망포동31의1일대 논 3만여평을 가로지르는 직경 1백50~3백㎜ 규모의 가스관 매설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농수로 위 에 설치된농로를 파손하는 바람에 농수로까지 파손되고 막혀버렸다.
이 때문에 농수로를 통해 원천저수지의 물을 3만여평의 논에 대오던 농민들은 농수로가 막혀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고도 물가두기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비가 많이 내려 물을 공급받지 못해도 농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그러나 올해는 물이 없어 원천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써야하는데 농수로가 막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주민 李모(65.농업)씨는 『올초부터 수원시와 삼천리측에 시급한 대책을 요구해 왔으나 반응이 없다』고 밝히고 『농수로가 파손된지 만 2년이 지나도록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천리측은 『가스관 매설공사 당시에는 농수로 일부가 파손됐을 뿐이어서 보수를 미뤄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침하현상이 생겨 농수로가 막히게됐다』면서 『모내기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농수관을 원상복구하거나 양수기를 공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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