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톈진 방문 또 '깜짝 쇼'

중앙일보

입력

김정일 위원장이 일정 막판에 다시 '깜짝 쇼'를 연출했다. 21일 아침 숙소를 빠져나와 베이징 서남쪽 톈진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톈진은 일찍 개방된 중국 대도시 가운데 해외 투자 유치가 가장 활발하며 사후 관리가 매우 뛰어난 도시로 분류된다. 따라서 金위원장의 톈진 방문은 자연스레 북한의 개방에 대한 관심도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곳에 들러 한시간 이상 머문 것으로 알려진 金위원장의 행보도 특이하다. 우선 톈진시 외곽에 마련된 대형 개발구에 대한 현장 견학을 모두 생략했다. 대신 방문 시간의 대부분을 개발구 책임자의 브리핑을 듣는데 할애했다.

金위원장은 해외 투자를 어떻게 유치하는 게 좋은 방법인지와 해외 투자 업체에 대한 사후 관리 요령 등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궁금한 대목에 대해서는 브리핑하는 사람의 말을 끊고 질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개성 공단과 중국과의 협의가 거의 마무리 된 압록강변 신의주 경제특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사전에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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