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게이츠 ‘오일샌드’ 개발 현장 간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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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左)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右)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현장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고유가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현장에 세계 1, 2위 부자가 나란히 등장하자 이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샌드는 석유를 함유하고 있는 모래다. 캐나다는 앨버타주에만 1750억 배럴 규모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오일샌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모래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데 배럴당 30달러가 드는 비싼 생산비용 때문에 그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경제성이 확보됐다.

버핏과 게이츠는 이날 현지 업체로부터 개발 현황을 듣고 헬리콥터로 현장을 둘러봤다. 버핏은 “오일샌드에 대해 좀 배우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버핏이 투자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는 버핏의 스타일상 이날 방문은 그가 이미 저울질을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핏의 깜짝 방문 소식이 알려진 뒤 현지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캐나디안 내추럴 리소스의 주가는 7% 급등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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