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 비자금 200억원 쌍용그룹,주식전환 은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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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수부(安剛民 검사장)는 18일 쌍용그룹이 盧씨 비자금 2백억원을 3개 계열사 주식으로 전환,은닉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시가 1백91억여원 상당의 ▶쌍용자동차 주식 84만9천60주 ▶쌍용양회 주식 43만9천9백30주 ▶쌍용제지 주식 14만6천6백86주와 주식배당금 등 2억7천여만원 등을 쌍용측으로부터 압수,추징보전신청을 법원에 내 서울지방법원형사30부(金榮一 부장판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법원의 추징보전명령이 난 盧씨 비자금은 2천5백46억원(부동산 제외)에서 2천7백40억원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盧씨는 92년 11월말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서부철강 명의의 계좌 등에 예치돼있던 2백억원을 수표로 인출한 뒤 92년 12월초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을 통해 쌍용그룹 김석원(金錫元)전회장에게 보관해줄 것을 부탁하며 전달 했다는 것이다. 金전회장은 쌍용그룹 우덕창(禹德昶.56)부회장과 홍사승(洪思昇.48)전무에게 이 돈을 적당한 방법으로 보관토록 지시,禹부회장과 洪전무가 이를 쌍용그룹 임직원 20여명의 이름으로 제일상호신용금고 등에 분산 예치했다.
洪전무는 93년 8월 12월초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을 통해 쌍용그룹 김석원(金錫元)전회장에게 보관해줄 것을 부탁하며 전달했다는 것이다.
金전회장은 쌍용그룹 우덕창(禹德昶.56)부회장과 홍사승(洪思昇.48)전무에게 이 돈을 적당한 방법으로 보관토록 지시,禹부회장과 洪전무가 이를 쌍용그룹 임직원 20여명의 이름으로 제일상호신용금고 등에 분산 예치했다.
洪전무는 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자 94년12월부터 95년10월 사이 이 돈을 인출,쌍용 계열 3개사의 주식을 매입해 주권 형태로 보관해오다 16일 검찰에 압수당했다.
검찰은 金전회장과 禹부회장.洪전무 등의 실명제 위반 혐의와 관련,『金전회장은 실명제 이전 보관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나머지 2명도 일단 불법실명전환 혐의(업무방해)가 인정되지만 盧씨 돈인줄 모르고 실명전환 한 것으로 보여 사법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쌍용그룹측은 『검찰 발표에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용택,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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