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보유의혹國-북한.중동등에 경계의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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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CTBT가 체결된다 해도 제3세계 국가들이 순순히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핵무기는 가난한 나라들에 「알라딘의 램프」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핵무기만 갖고 있으면 재래식 군비 경쟁 부담도 덜 뿐더러다른 국가들이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핵무기 보유 또는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나라는 인도.
파키스탄.북한.이스라엘등 20여개국.특히 인도.파키스탄.북한.
이란.이라크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최근 총선을 치른 인도의 최대 선거 쟁점중 하나는 바로 핵무기 개발 문제였다.
파키스탄.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는 지난 50년대부터핵무기 개발에 나섰다.지난 74년 핵실험을 한 차례 실시했으나과연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비록 가능성은 희박하다지만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힌두인민당(BJP)이 공약대로 핵개발을 밀어붙인다면 외교적인 불씨가 될 전망이다.인도와 한때 전쟁까지 벌였던 파키스탄도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핵개발에 나섰다는 의혹을 ■ 고 있다.파키스탄은 이미 핵무기를 가진 상태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핵개발에 쓸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던 파키스탄은 줄곧 『회교 국가도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입장이다.
중동 지역내 회교 국가인 이란.이라크 등도 핵개발 의지가 남다르다.이스라엘이 상당수 전술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마당에자신들만 가만 있을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북한도 미래의 핵개발이 동결된 상태일 뿐 「과거 핵」은 어찌할 수 없는 상태다.북한이 이미 원자폭탄 3~4개를 보유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있으나 이 문제는 지난 94년 10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후 더이상 추궁되지 않고 있다.
더 큰 핵 위험은 옛 소련권에서 유출된 핵물질이 테러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다.테러단체가 핵무기로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상황은 더이상 소설이 아니다.
고농축 우라늄만 손에 넣으면 원폭 설계도와 제조 기술자를 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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