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對北유연자세 한국에 거듭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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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가 최근의 한.미.일 제주 고위급 협의회 직전 한국의 대북 유화정책추진을 촉구한데 이어 미 의회북한전문가가 북한과의 대화 진척과 이를 위한 회담장소 결정 등전반적인 대북관계에서의 보다 유연한 자세를 주 장하고 나서 향후 미국의 대북 행보와 관련해 주목된다.
미 의회조사국 래리 닉쉬 연구원은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이 17일 개최하는「북한정세 변화와 주변4국의 대 한반도정책」이라는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미 행정부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 포용정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 문제에 주요당사자가 되길 원하는 한국의 노력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기사 5면> 그는 미 정부의 대 한반도 포용정책 확대는▶대규모 식량원조계획 수립▶대북 경제제재 대폭 완화▶연락사무소설치▶미사일 협상 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같은 상황아래서 한국은 남북대화가 「공식적」이어야 한다거나 회담 이 한반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등을 완화,▶베이징(北京)회담을 되살리거나▶4자회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을 제외한 3자회담을 검토하는 등 유연성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4자회담과 관련,닉쉬연구원은 『중국이 4자회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 행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뚜렷한 외교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제의및 결정은 한국과 이뤄진 이전의 정책결정과 무관하게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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