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또다시 한국 대 중국의 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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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예선 결승>

○·홍성지 6단(한국) ●·구링이 5단(중국)

제1보(1∼17)=예선전은 신예들의 제전이다. 큰 별들은 이미 시드를 받고 본선에 가 있다. 그 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한·중·일·대만의 프로기사 319명이 모였다. 역대 최대다. 한국은 196명, 중국은 51명, 일본 47명, 대만 19명, 아마추어 6명. 예선에 걸린 본선 티켓은 16장. 중국은 상위 랭커들이 전부 나섰기에 숫자와 달리 전력은 결코 한국의 아래가 아니다.

7월 25일 시작해 8월 2일 아침, 결승전이 시작됐다. 대진표를 살펴보니 일본과 대만, 아마추어는 전멸했다. 결국 한·중 대결이다. 결승전 16판 중 고른 바둑이 홍성지 6단 대 구링이(古靈益) 5단의 대국. 21세의 홍성지는 최근 이세돌 9단을 2대0으로 꺾고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고 18세의 구링이는 최근 주춤하나 중국 갑조 리그서 8연승하는 등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던 신예다.

돌을 가리니 구링이가 흑. 9로 격렬히 붙여갈 때 12로 이은 수는 최근의 유행 수법이다. (‘참고도1’이면 보통) 그러나 중국 측은 이미 이 형태에 대해 깊은 연구가 있었던 것 같다. 우선 15로 하나 젖혀둔 수가 날카롭다. (이 수순을 생략하면 ‘참고도2’ 백1이 유력해진다) 15가 온 이후 백이 A로 잇는 것은 흑B가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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